8.rust

Episode 8: "러스트: 메모리 안전성 혁명"

시스템 프로그래밍의 새로운 성배


프롤로그: 메모리 관리의 저주

2006년, 어느 화요일 밤. Mozilla의 엔지니어들은 또 다시 브라우저 크래시 보고서를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.

cpp
// Firefox 내부 코드의 전형적인 메모리 버그
void processRequest(const char* url) {
  char* buffer = (char*)malloc(1024);
  
  // 수많은 코드들...
  if (error) {
    return;  // 💥 메모리 누수!
  }
  
  // 더 많은 코드들...
  free(buffer);
  
  // 다른 곳에서
  processData(buffer);  // 💥 use-after-free!
}

브라우저 크래시의 70%는 메모리 안전성 버그였습니다. 버퍼 오버플로우, use-after-free, 댕글링 포인터, 데이터 레이스... C/C++로 작성된 수백만 줄의 코드는 시한폭탄이었습니다.

C/C++ 메모리 버그의 현실
  • Chrome의 보안 버그 70%: 메모리 안전성 문제
  • Windows의 보안 취약점 70%: 메모리 관련 버그
  • Microsoft의 연구: 모든 보안 버그의 70%가 메모리 안전성 문제

숫자는 일치합니다. 70%. 반세기 동안 변하지 않는 저주.

개발자들은 알고 있었습니다. 문제는 인간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. 포인터 하나, free() 호출 하나를 까먹으면 보안 취약점이 됩니다.

그러던 2006년, Mozilla의 한 엔지니어 Graydon Hoare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계단을 오르며 생각했습니다:

"왜 우리는 아직도 수동으로 메모리를 관리하고 있을까? 더 나은 방법이 있을 텐데."

이것이 Rust의 시작이었습니다.

이 글에서 다룰 내용
  • C/C++의 영광과 좌절: 성능 vs 안전성의 딜레마
  • 모질라의 브라우저 엔진 프로젝트에서 시작
  • Ownership과 Borrowing: 컴파일 타임의 마법
  • 시스템 프로그래밍 민주화: "더 이상 segfault는 없다"

Chapter 1: C/C++의 영광과 좌절 - 성능 vs 안전성의 딜레마

수동 메모리 관리의 영광

C와 C++는 시스템 프로그래밍의 왕이었습니다. 운영체제, 데이터베이스, 웹 브라우저, 게임 엔진... 성능이 중요한 모든 곳에 C/C++가 있었습니다.

cpp
// C++의 강력함: 하드웨어를 직접 제어
void processImage(uint8_t* pixels, size_t width, size_t height) {
  // 메모리 직접 접근 = 최고의 성능
  for (size_t i = 0; i < width * height * 4; i += 4) {
    pixels[i] = enhance(pixels[i]);       // R
    pixels[i+1] = enhance(pixels[i+1]);   // G
    pixels[i+2] = enhance(pixels[i+2]);   // B
    // pixels[i+3]는 alpha, 건드리지 않음
  }
  // 캐시 친화적, SIMD 최적화 가능, 제로 오버헤드
}

C/C++의 철학은 명확했습니다:

Zero Overhead Principle You Don't Pay for What You Don't Use

C/C++가 지배한 영역들

성능이 곧 생명인 곳

운영체제:

  • Linux, Windows, macOS 커널
  • 디바이스 드라이버

브라우저:

  • Chrome (Chromium), Firefox, Safari
  • V8, SpiderMonkey 같은 JavaScript 엔진

게임:

  • Unreal Engine, Unity 코어
  • AAA 게임들

임베디드:

  • IoT 디바이스
  • 자동차, 항공기 제어 시스템

수동 메모리 관리의 저주

하지만 이 힘에는 엄청난 책임이 따랐습니다:

cpp
// 전형적인 C++ 메모리 관리의 악몽

// 1. 메모리 누수 (Memory Leak)
void loadConfig() {
  Config* config = new Config();
  if (config->parse() == false) {
    return;  // 💥 config가 해제되지 않음!
  }
  // ...
  delete config;
}

// 2. Use-after-free
std::vector<User*> users;
User* user = new User("Alice");
users.push_back(user);
delete user;
// 나중에...
users[0]->getName();  // 💥 이미 해제된 메모리 접근!

// 3. Double free
char* data = (char*)malloc(100);
free(data);
// 복잡한 로직...
free(data);  // 💥 이미 해제된 메모리를 또 해제!

// 4. 버퍼 오버플로우
char buffer[10];
strcpy(buffer, "This is a very long string");  // 💥

// 5. 데이터 레이스 (Data Race)
int counter = 0;
// Thread 1
counter++;
// Thread 2 (동시에)
counter++;  // 💥 예측 불가능한 결과
메모리 버그는 왜 치명적인가

디버깅이 극도로 어려움:

  • 메모리 버그는 발생 시점과 발견 시점이 다름
  • "내 컴퓨터에서는 됐는데" 증후군
  • Heisenbug: 디버거를 붙이면 사라짐

보안 취약점으로 직결:

  • 버퍼 오버플로우 → 임의 코드 실행
  • Use-after-free → 권한 상승
  • 실제로 해커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격 벡터

프로덕션에서만 발견됨:

  • 테스트에서는 정상 작동
  • 특정 타이밍, 특정 입력에서만 발생
  • 사용자가 먼저 경험

기존 해결책들의 한계

프로그래밍 세계는 이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려 했습니다:

1

Garbage Collection (Java, C#, Go)

자동 메모리 관리로 안전성 확보. 하지만 성능 오버헤드(GC pause)와 예측 불가능성이 문제

2

RAII + Smart Pointers (Modern C++)

C++11의 unique_ptr, shared_ptr. 많은 문제를 해결했지만 데이터 레이스는 여전히 불가능

3

정적 분석 도구 (Valgrind, AddressSanitizer)

버그를 찾아주지만, 런타임에 발견. 프로덕션에 배포되기 전에 모든 경우를 테스트해야 함

4

Safe 언어 (Python, JavaScript)

안전하지만 너무 느림. 시스템 프로그래밍에는 부적합

어떤 해결책도 완벽하지 않았습니다. 프로그래머들은 성능안전성 사이에서 선택해야 했습니다.

"C는 발등을 쏘기 쉬운 언어다. C++는 발이 날아가기 쉬운 언어다."


Chapter 2: 모질라의 브라우저 엔진 프로젝트에서 시작

2006년, 개인 프로젝트로 시작

Graydon Hoare는 Mozilla에서 일하는 동안, 주말마다 자신의 실험적 언어를 개발했습니다. 이름은 Rust (녹, 곰팡이).

왜 'Rust'인가?

이름에 담긴 의미

그레이돈 호어의 설명:

  • "Rust fungi"(녹병균)는 매우 강인하고 생존력이 강함
  • 평범하고 소박한 이름
  • 이미 화려한 언어들(Ruby, Crystal, Emerald)이 많았음
  • "오래되고 신뢰할 수 있는" 느낌

실제로 Rust는 그 이름처럼 강인하고 오래가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언어가 되었습니다.

그레이돈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:

rust
// 그레이돈의 비전: 이 세 가지를 동시에
- 메모리 안전성 (Memory Safety)
- 동시성 안전성 (Concurrency Safety)  
- C/C++ 수준의 성능 (Zero-cost Abstractions)

당시 프로그래밍 언어 커뮤니티의 반응은 회의적이었습니다:

"불가능한 삼각형이야. 세 가지 중 두 개만 선택할 수 있어." "메모리 안전성이 필요하면 GC를 써. 성능을 원하면 C++을 써."

2009년, Mozilla의 공식 프로젝트로

2009년, Mozilla는 Rust를 공식 연구 프로젝트로 채택했습니다. 이유는 분명했습니다:

Mozilla의 고민

Firefox의 Gecko 렌더링 엔진은 수백만 줄의 C++ 코드로 작성되어 있었습니다. 매년 수백 개의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고, 대부분이 메모리 관련 버그였습니다.

새로운 멀티코어 시대에 맞춰 병렬 렌더링을 구현하려 했지만, C++의 데이터 레이스 문제로 매우 어려웠습니다.

Mozilla는 결심했습니다: 차세대 브라우저 엔진을 안전한 언어로 다시 작성하자.

프로젝트 이름은 Servo.

rust
// Servo의 목표: 병렬 렌더링 엔진
// CSS 파싱, 레이아웃, 렌더링을 모두 병렬로
// 하지만 메모리 안전성과 동시성 안전성을 보장하면서

// 이것이 가능하려면 언어 자체가 달라져야 했음

Servo: 불가능을 증명하는 프로젝트

Servo는 단순한 브라우저 엔진이 아니었습니다. Rust 언어의 실전 시험장이었습니다:

1

2011-2013: Rust 언어 개발

Servo의 요구사항에 맞춰 Rust 언어 설계

2

2013-2015: Servo 구현

실제로 작동하는 브라우저 엔진 개발

3

2015: Rust 1.0 릴리즈

안정화된 언어 스펙 발표

4

2016-현재: 산업 채택

Servo의 일부가 Firefox에 통합 (Quantum 프로젝트)

Servo의 성과

불가능을 증명한 프로젝트

성능:

  • Chrome보다 빠른 페이지 렌더링 (일부 벤치마크)
  • 멀티코어를 완벽하게 활용

안전성:

  • 제로 segmentation fault
  • 제로 데이터 레이스
  • 메모리 안전성 100%

생산성:

  • C++보다 적은 코드로 동일 기능 구현
  • 버그 수정 시간 단축

"Servo는 C++로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. 병렬 렌더링의 복잡성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은 Rust뿐이었습니다."

Patrick WaltonServo 엔지니어

Chapter 3: Ownership과 Borrowing - 컴파일 타임의 마법

혁명적 아이디어: Ownership 시스템

Rust의 핵심은 Ownership 시스템입니다. 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 중 하나입니다:

메모리 안전성을 컴파일 타임에 보장
rust
// Rust의 Ownership 규칙 (컴파일러가 강제함)

// 규칙 1: 모든 값은 소유자(owner)가 있다
let s = String::from("hello");  // s가 문자열의 소유자

// 규칙 2: 한 번에 하나의 소유자만 존재
let s2 = s;  // 소유권이 s에서 s2로 이동 (move)
// println!("{}", s);  // ❌ 컴파일 에러! s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

// 규칙 3: 소유자가 스코프를 벗어나면 값은 자동으로 해제됨
{
  let s = String::from("hello");
  // s 사용...
}  // 여기서 s가 자동으로 drop됨. free() 호출 필요 없음!

이게 왜 혁명적일까요? 메모리 해제를 잊어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:

rust
// C++에서는 이런 실수가 가능
void process() {
  std::string* s = new std::string("hello");
  // 뭔가 복잡한 로직...
  if (error) return;  // 💥 메모리 누수!
  delete s;
}

// Rust에서는 컴파일러가 방지
fn process() {
  let s = String::from("hello");
  // 뭔가 복잡한 로직...
  if error { return; }  // ✅ s는 자동으로 drop됨
  // 명시적 해제 불필요
}

Borrowing: 소유권을 빌리기

하지만 소유권만으로는 부족합니다. 함수에 값을 전달할 때마다 소유권을 이동시킬 수는 없죠. 그래서 Borrowing이 있습니다:

rust
// Borrowing: 소유권 없이 값을 사용

fn main() {
  let s = String::from("hello");
  
  // 불변 참조 (immutable reference)
  let len = calculate_length(&s);  // &s는 s를 빌림
  println!("{}", s);  // ✅ s는 여전히 유효!
  
  // 가변 참조 (mutable reference)
  change(&mut s);
}

fn calculate_length(s: &String) -> usize {
  s.len()  // s는 참조일 뿐, 소유권은 없음
}  // s가 스코프를 벗어나지만, 소유권이 없으므로 drop되지 않음

fn change(s: &mut String) {
  s.push_str(", world");
}
Borrowing의 규칙

컴파일러가 강제하는 규칙들:

  1. 불변 참조는 여러 개 가능
rust
let s = String::from("hello");
let r1 = &s;
let r2 = &s;  // ✅ OK
  1. 가변 참조는 하나만
rust
let mut s = String::from("hello");
let r1 = &mut s;
let r2 = &mut s;  // ❌ 컴파일 에러!
  1. 가변 참조와 불변 참조는 동시에 불가
rust
let mut s = String::from("hello");
let r1 = &s;
let r2 = &mut s;  // ❌ 컴파일 에러!

이 규칙들이 데이터 레이스를 컴파일 타임에 방지합니다!

실전 예제: Use-after-free 방지

rust
// C++에서 흔한 use-after-free 버그
std::vector<int*> vec;
int* ptr = new int(5);
vec.push_back(ptr);
delete ptr;
int value = *vec[0];  // 💥 use-after-free!

// Rust에서는 컴파일이 안 됨
let mut vec: Vec<&i32> = Vec::new();
let x = 5;
vec.push(&x);
drop(x);  // ❌ 컴파일 에러!
// error: cannot move out of `x` because it is borrowed

컴파일러가 불가능한 코드를 작성하지 못하게 막습니다.

실전 예제: 데이터 레이스 방지

rust
// C++에서 흔한 데이터 레이스
int counter = 0;
std::thread t1([&]() { counter++; });
std::thread t2([&]() { counter++; });  // 💥 데이터 레이스!
t1.join();
t2.join();

// Rust에서는 컴파일이 안 됨
let mut counter = 0;
let handle1 = std::thread::spawn(|| {
  counter += 1;  // ❌ 컴파일 에러!
});
// error: closure may outlive the current function
// help: to force the closure to take ownership, use `move`

// 올바른 방법: Mutex 사용
use std::sync::{Arc, Mutex};
let counter = Arc::new(Mutex::new(0));
let counter1 = Arc::clone(&counter);
let handle1 = std::thread::spawn(move || {
  let mut num = counter1.lock().unwrap();
  *num += 1;  // ✅ 안전!
});

"Rust는 '이런 코드는 위험하니 조심하세요'라고 경고하지 않습니다. '이런 코드는 불가능합니다'라고 말합니다. 차이는 엄청납니다."

Nicholas MatsakisRust 컴파일러 개발자

Zero-Cost Abstractions: 안전성이 공짜?

가장 놀라운 점은, 이 모든 안전성 검사가 컴파일 타임에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:

rust
// Rust 코드
fn sum(numbers: &[i32]) -> i32 {
  numbers.iter().sum()
}

// 컴파일 후 어셈블리는 C와 동일한 수준
// 런타임 오버헤드 제로!

Zero-Cost Abstractions의 의미

안전성과 성능을 동시에

컴파일 타임:

  • Ownership/Borrowing 검사
  • 타입 검사
  • 수명(Lifetime) 분석

런타임:

  • GC 없음
  • 참조 카운팅 없음 (명시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)
  • C/C++과 동일한 성능

결과: "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" - C++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안전성 확보


Chapter 4: 시스템 프로그래밍 민주화 - "더 이상 segfault는 없다"

러스트가 열어준 새로운 가능성

Rust는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일반 개발자들에게 열어주었습니다.

rust
// C/C++에서는 전문가만 안전하게 작성 가능했던 코드
// Rust에서는 초보자도 안전하게 작성 가능

// 파일 읽기 (에러 처리 포함)
use std::fs::File;
use std::io::Read;

fn read_file(path: &str) -> Result<String, std::io::Error> {
  let mut file = File::open(path)?;  // ? 연산자로 에러 전파
  let mut contents = String::new();
  file.read_to_string(&mut contents)?;
  Ok(contents)
}

// 컴파일러가 모든 에러 케이스를 강제로 처리하게 함
// "예외"가 없음 - 모든 에러는 타입으로 표현됨
Rust의 민주화 효과

이전 (C/C++):

  • 시스템 프로그래밍 = 10년 경력 전문가의 영역
  • Segfault, 메모리 누수 디버깅에 수일 소요
  • "절대 실수하지 마라"는 압박

이후 (Rust):

  • 비교적 짧은 학습 기간 후 안전한 코드 작성 가능
  • 컴파일러가 대부분의 실수를 잡아줌
  • "컴파일되면 작동한다"는 신뢰

산업계의 채택: Discord, Dropbox, Microsoft

Rust는 빠르게 산업계로 확산되었습니다:

1

Dropbox (2016)

파일 동기화 엔진을 Python에서 Rust로 재작성. 성능 10배 향상, 메모리 사용량 대폭 감소

2

Discord (2020)

Read State 서비스를 Go에서 Rust로 재작성. GC pause 문제 해결, 레이턴시 안정화

3

Microsoft (2019)

Windows 커널의 일부를 Rust로 재작성 시작. 보안 취약점 70% 감소 목표

4

AWS (2020)

Firecracker, Bottlerocket 등 인프라 프로젝트를 Rust로 개발

Discord의 사례: Go → Rust

실전에서 증명된 Rust의 가치

문제:

  • Go의 GC pause로 인한 레이턴시 스파이크
  • 피크 시간대에 수백 밀리초 지연

해결:

  • 핵심 서비스를 Rust로 재작성
  • GC 제거 → 예측 가능한 레이턴시

결과:

  • P99 레이턴시: 수백 ms → 5ms
  • 메모리 사용량 40% 감소
  • CPU 사용률 10% 감소

"Rust는 우리가 Go에서 얻었던 생산성과 C++에서 원했던 성능을 모두 제공했습니다. 그리고 무엇보다 안심하고 코드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."

Jesse HowarthDiscord 엔지니어

Linux 커널에 Rust 도입 (2022)

2022년,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. Linux 커널 6.1에 Rust 지원이 추가되었습니다.

rust
// Linux 커널 드라이버를 Rust로 작성 가능!
#![no_std]  // 표준 라이브러리 없음 (커널 환경)

use kernel::prelude::*;

module! {
  type: RustMinimal,
  name: "rust_minimal",
  author: "Rust for Linux Contributors",
  description: "Minimal Rust kernel module",
  license: "GPL",
}

struct RustMinimal;

impl kernel::Module for RustMinimal {
  fn init(_module: &'static ThisModule) -> Result<Self> {
    pr_info!("Hello from Rust!\n");
    Ok(RustMinimal)
  }
}
Linus Torvalds의 반응

리누스 토발즈는 처음에는 회의적이었지만, 점차 Rust의 가치를 인정했습니다:

"Rust를 당장 대규모로 사용하지는 않겠지만, 실험해볼 가치는 있다. 메모리 안전성 버그를 줄이는 것은 중요하다."

2024년 현재, Linux 커널의 Rust 지원은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.

Cargo: 현대적 빌드 시스템

Rust의 성공에는 Cargo라는 패키지 매니저/빌드 도구의 역할이 컸습니다:

toml
# Cargo.toml - 프로젝트 설정
[package]
name = "my-project"
version = "0.1.0"
edition = "2021"

[dependencies]
serde = { version = "1.0", features = ["derive"] }
tokio = { version = "1", features = ["full"] }
bash
# 단 한 줄로 빌드, 테스트, 실행
cargo build    # 빌드
cargo test     # 테스트 실행
cargo run      # 실행
cargo publish  # crates.io에 배포

Cargo의 혁신

C/C++의 빌드 지옥을 끝내다

C/C++의 빌드 문제:

  • Make, CMake, autotools... 복잡한 빌드 시스템
  • 의존성 관리 지옥
  • 플랫폼별로 다른 설정

Cargo의 해결책:

  • 통일된 빌드 시스템
  • 중앙집중식 패키지 저장소 (crates.io)
  • 자동 의존성 해결
  • 크로스 플랫폼 지원

결과: npm, pip 수준의 편의성을 시스템 프로그래밍에 도입


Chapter 5: Rust의 학습 곡선과 미래

"악명 높은" 학습 곡선

Rust에는 유명한 밈이 있습니다: "Rust 컴파일러와 싸우기"

rust
// 초보자의 전형적인 경험
fn first_word(s: &String) -> &str {
  let bytes = s.as_bytes();
  for (i, &item) in bytes.iter().enumerate() {
    if item == b' ' {
      return &s[0..i];
    }
  }
  &s[..]
}

// 이 코드를 작성하는 데 1시간...
// 컴파일러 에러를 고치는 데 3시간...
// "lifetime이 뭔데?!" 😤
Rust의 학습 곡선

1주차:

  • "컴파일러가 너무 까다로워!"
  • Borrowing checker와의 전쟁

1개월차:

  • "컴파일러가 왜 이렇게 엄격한지 이해됨"
  • 패턴이 보이기 시작

3개월차:

  • "컴파일만 되면 대부분 작동함"
  • 컴파일러가 동료처럼 느껴짐

6개월차:

  • "다른 언어가 불안하게 느껴짐"
  • Rust 없이는 시스템 프로그래밍 하기 싫어짐

"Rust의 학습 곡선은 가파르지만, 오르고 나면 평탄한 고원이 펼쳐집니다. C++는 끝없이 가파른 등산로입니다."

Carol NicholsRust 책 "The Rust Programming Language" 공저자

컴파일러의 친절함

Rust 컴파일러는 가장 친절한 컴파일러로 유명합니다:

rust
error[E0382]: borrow of moved value: `s`
  --> src/main.rs:4:20
   |
2  |   let s = String::from("hello");
   |       - move occurs because `s` has type `String`
3  |   let s2 = s;
   |            - value moved here
4  |   println!("{}", s);
   |                  ^ value borrowed here after move
   |
help: consider cloning the value if the performance cost is acceptable
   |
3  |   let s2 = s.clone();
   |             ++++++++

// 단순히 "에러"만 말하는 게 아니라
// 무엇이 문제인지, 왜 문제인지, 어떻게 고칠지까지 알려줌!

2024년, Rust의 현주소

Rust 생태계 현황 (2024)

빠르게 성장하는 커뮤니티

Stack Overflow 설문조사:

  • 9년 연속 가장 사랑받는 언어 1위 (2016-2024)
  • 87% 개발자가 "계속 사용하고 싶다"

산업 채택:

  • Microsoft, Google, Amazon, Meta 모두 Rust 사용
  • Android, Windows, Linux 커널에 도입

Crates.io:

  • 15만 개 이상의 패키지
  • 월 70억 다운로드

채용 시장:

  • Rust 개발자 수요 급증
  • 평균 연봉 상위권

Async Rust: 비동기 프로그래밍의 미래

rust
// Tokio를 사용한 비동기 웹 서버
use tokio::net::TcpListener;

#[tokio::main]
async fn main() -> Result<(), Box<dyn std::error::Error>> {
  let listener = TcpListener::bind("127.0.0.1:8080").await?;
  
  loop {
    let (socket, _) = listener.accept().await?;
    
    // 각 연결을 별도 태스크로 처리
    tokio::spawn(async move {
      process(socket).await;
    });
  }
}

// C++의 복잡한 비동기 코드 없이
// Go의 goroutine처럼 쉽게
// 하지만 제로 오버헤드로!
Async Rust의 특징
  • Zero-cost: 비동기 추상화에 런타임 오버헤드 없음
  • Fearless Concurrency: 데이터 레이스 불가능
  • Flexible: 다양한 런타임 선택 가능 (Tokio, async-std 등)

에필로그: 메모리 안전성 혁명

불가능했던 삼각형의 완성

2006년, 그레이돈 호어가 꿈꿨던 불가능한 삼각형은 완성되었습니다:

rust
// 메모리 안전성 ✓
// 동시성 안전성 ✓  
// C/C++ 수준의 성능 ✓

Rust는 증명했습니다: 안전성과 성능은 트레이드오프가 아니라는 것을.

Rust가 바꾼 것들

시스템 프로그래밍의 새로운 시대

기술적 혁신:

  • Ownership 시스템으로 GC 없는 메모리 안전성
  • 타입 시스템으로 동시성 안전성
  • Zero-cost abstractions로 성능 보장

산업적 영향:

  • 브라우저, OS, 클라우드 인프라에 채택
  • 보안 취약점 대폭 감소
  • 시스템 프로그래밍의 진입 장벽 낮춤

문화적 변화:

  • "컴파일되면 작동한다"는 신뢰
  • 컴파일러를 적이 아닌 동료로
  • 안전성이 기본값인 시대

C/C++의 계승자?

Rust는 C/C++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. 계승하려는 것입니다:

1

Zero-overhead principle 계승

C++의 핵심 철학을 유지하면서 안전성 추가

2

저수준 제어 유지

필요하면 unsafe 블록으로 직접 제어 가능

3

C/C++와의 상호운용

FFI를 통해 기존 C/C++ 코드와 통합 가능

4

점진적 도입

전체를 다시 작성할 필요 없이 점진적 전환 가능

"Rust는 시스템 프로그래밍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. C++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,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봅니다."

Bjarne StroustrupC++ 창시자 (2023년 발언)

더 이상 segfault는 없다

2006년,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시작된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꿨습니다.

rust
// 오늘날 Rust 개발자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

fn main() {
  let data = vec![1, 2, 3, 4, 5];
  
  // 병렬 처리
  let sum: i32 = data.par_iter().sum();
  
  // 메모리 안전성? 걱정 없음
  // 데이터 레이스? 컴파일 에러로 잡힘
  // Segfault? 그게 뭔데?
  
  println!("Sum: {}", sum);  // 그냥 작동함
}

더 이상 개발자들은 다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:

  • "이 포인터가 아직 유효한가?"
  • "누가 이 메모리를 해제했나?"
  • "다른 스레드가 동시에 접근하면?"
  • "이 버퍼는 충분히 큰가?"
Rust의 약속

"컴파일되면, 작동한다. 그리고 안전하다."

이것이 Rust가 9년 연속 가장 사랑받는 언어인 이유입니다.

미래를 향해

Rust의 여정은 계속됩니다:

  • 임베디드 시스템: IoT, 자동차, 항공우주
  • 웹어셈블리: 브라우저에서 네이티브급 성능
  • AI/ML 인프라: PyTorch, TensorFlow의 백엔드
  • 블록체인: Solana, Polkadot 등
  • 운영체제: Redox, Fuchsia 등

2006년, 그레이돈 호어가 꿈꿨던 것은 단순히 새로운 언어가 아니었습니다. 안전한 시스템 프로그래밍의 새로운 시대였습니다.

그 꿈은 이제 현실이 되었습니다.



다음 에피소드에서는 "Go의 단순함: 구글이 꿈꾼 서버 언어"를 다룰 예정입니다. 구글이 어떻게 "Less is More" 철학으로 복잡성과 싸웠는지 살펴보겠습니다.